부산의 '바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등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의 '진짜 바다'를 볼 수 있는 '이기대'라는 곳이다. 이기대는 외지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일텐데, 부산에 사는 지인들이 많이 추천하는 '바다 보는 장소'다. 그래서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바다를 보기 위해 이기대로 달려갔다. 이기대는 광안리 해수욕장 우측에 위치하며 지리적으로도 굉장히 가깝다. 


  이기대에는 두 명의 기생에 얽힌 일화가 있다. 임진왜란 때 왜장이 이곳에서 잔치를 열었는데, 이때 기생 두 명이 왜장에게 술을 잔뜩 먹인 뒤 바닷물로 그와 함께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진주의 논개와 비슷한 일화이나, 이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냥 '설화'라고 한다. 흥미로운 장소인 듯하다. 이기대는 본래 군사 구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1993년에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개발되어 있는 부분이 적고 그냥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참고만 하시길.





  태종대나 다른 바닷가처럼 많이 개발이 되어있지 않고, 그냥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있어서 천천히 걷기가 좋다. 그래서 연인과 함께해도 좋고, 혼자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솔직히 다리가 좀 흔들려서 무섭긴 했다. 그리고 바닷물이 산책로 근처까지 깊숙이 들어오는데, 풍랑이 있는 날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다. 중간 중간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았다.




  좌측으로는 멋진 광안대교가 자리잡고 있고, 앞쪽으로는 해운대 마린시티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동백섬이 보인다. 부산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날씨가 맑은 날 방문하면 더더욱 좋겠다. 마린시티에 솟아있는 아파트들은 정말 멋있는 것 같은데, 얼마전 지진이 났을 때 보니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 바로 앞에 저렇게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안전한 건지 모르겠지만, 저기 한 번 살아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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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용호동 | 이기대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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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든 이든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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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다니는 것을 참 좋아한다. 8년 전 서울에 올라온 뒤, 서울에서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다. 뭔가 새로운 곳에 대한 탐험이랄까. 그런데, 아직 안 가본 곳이 있나보다. 며칠 전 여자친구가 <52주 여행 남몰래 아껴둔 서울경기 214>라는 책을 보여줬다. 서울, 경기에 있는 가볼 만한 곳을 모아 소개하는 책인데, 이 책에서 오늘 소개할 서울 문래동 '문래창작촌'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튿날 바로 출발했다.


  문래창작촌은 영등포구에 위치해 내가 살고 있는 용산에서 아주 가깝다. 이곳은 본래 철공소가 모여있는 공장단지다. 과거 철강산업의 메카였던 이곳은 90년대 철강산업의 쇠퇴로 빈자리가 늘어갔고, 저렴한 작업공간을 찾던 예술가들이 이 빈자리를 메워왔다. 현재도 많은 철강 업체가 운영 중이며, 동시에 중간 중간 작업실도 있고, 카페도 있고, 벽화도 있는 형태로 발전해오고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인 공장단지여서 그런지 철공소 느낌 그대로 예술과 잘 조화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문래창작촌은 지하철 '2호선 문래역' 또는 '1호선 영등포역'에서 도보로 10분 내외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공장단지가 더욱 어둑어둑하여 느낌있었다. 뭔가 을씨년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처음 도착했을 땐 공장 밖에 보이지 않아 어디가 창작촌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미로처럼 이어져 있는 길 사이사이에 위와 같은 벽화도 있고, 작업실도 있고, 카페도 있었다. 중국 북경에 가면 '798예술구'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도 공장단지에서 점점 변화하여 지금은 카페, 작업실 등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북경에 살던 시절에 참 좋아하던 곳인데, 이 문래창작촌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곳이 조금 더 변모한다면 북경의 798예술구 같은 유명한 관광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래창작촌을 즐기는 방법은 작은 골목골목 사이를 미로처럼 걸어다니는 것이다. 골목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낙서들과 벽화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온 듯한 골목들의 연속 중간중간 맛집과 카페, 꽃집, 가죽공방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식사시간이 아니어서 가보진 않았지만, 많이 찾아본 바로는 모 카레집과 모 피자집이 유명하다고 한다. 레스토랑의 규모가 대부분 작은 편이라 주말이나 식사시간에는 조금 서둘러 가는 편을 추천한다. 




  KBS TV소설의 70년대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조그마하고 낡은 골목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다. 서울에 아직 이런 곳이 존재한다니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 역사를 예술로 바꾸는 예술가들의 시도가 굉장히 참신하고, 옛 느낌 그대로 살려 이 지역을 카페나 음식점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가들의 아이디어가 복고를 추구하는 현재의 트렌드와 맞물려 좋은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 항상 사업 아이템을 갈구하는 내가, 오늘 좋은 교훈을 얻는 것 같다.





  이곳은 문래동 공장단지 중간에 위치한 '비닐하우스'라는 카페다. 외관이나 내부 컨셉이 공장단지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 카페의 위치가 굉장히 뜬금없는 곳에 있어서 뭔가 문래창작촌이 특별한 곳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카페는 분위기가 따스해서 추운 겨울, 잠깐 손 녹이고 갈 수 있는 따뜻한 곳이었다.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층에는 캠핑 컨셉으로 캠핑의자를 둔 것이 참신하다. 문래창작촌 방문 후 영등포 타임스퀘어까지 걸어갔는데, 15분 정도 걸린다.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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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54-39 | 문래창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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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단지 느낌 그대로, 서울 문래동 문래창작촌  (0) 2017.01.09
Posted by 이든 이든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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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의 첫 글이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블로그에 많은 글을 남기기. 네이버 블로그를 지난 몇 년 간 운영해오면서 많은 여행기를 써왔지만, 텍스트가 많이 없는 사진이나 정보 위주의 글이어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이를 통해 여행책을 쓸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뭔가 내 생각을 많이 표현하기는 부족했지 않나 싶다. 새로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내 생각이 담긴 텍스트가 많은 글을 써보려 한다. 부산을 가게된 건 2016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뭔가 특별한 것이 없나하고 생각해보던 중 '여행을 가서 한 해를 정리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여자친구와 함께 훌쩍 떠나게 되었다. 물론 해외여행도 좋지만, 국내에는 참 가볼 곳이 많다. 2016년 한 해 동안 거의 매달 국내 곳곳을 여행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것이 2016년의 참 잘한 일 중 하나다. 2017년에도 좋은 여행 많이 하고, 좋은 글을 많이 쓰는 것이 나의 목표 중 하나다.


  흰여울문화마을을 알게 된 건, JTBC에서 방영 중인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얼마전 부산을 방문해 부산 곳곳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흰여울문화마을도 소개가 된 적이 있어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에선 흰여울문화마을을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소개하여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바로 방문을 감행했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가본 적은 없지만, 흰여울문화마을의 전체적인 소감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이런 곳에 한 번 쯤은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우' 추천하는 여행지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영도대교를 건너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할 수 있다. 영도의 초입에 위치해있다. 버스를 타도 좋고, 자가용을 이용해도 찾기가 쉽다. 영도행 버스(6, 7, 9, 9-1, 70, 71, 81, 85, 508)를 이용한다면 '부산보건고등학교'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등장하여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조금있다가 소개하겠지만, 영화촬영지도 관광지화하여 마을 내부에 위치해 있다. '흰여울'이라는 말은 영도 봉래산의 물줄기가 바다에 떨어질 때 눈처럼 하얀 포말(물거품)을 일으킨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벽화가 있고, 형형색색의 집이 멋진 해안 절벽을 따라 위치해 있고 그 앞으로는 예쁜 골목길이 있으며, 골목길에서 바라본 탁트인 바다가 매력적인 그런 동네다. 위 사진은 '절영해안산책로'다. 흰여울문화마을 아래에 위치해 아름다운 해안을 가까이서 보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며, 계단을 통해 흰여울문화마을로 올라갈 수 있다.





  이 작은 골목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작은집이 늘어서 있고, 중간중간 여행자들을 위한 점빵(편의점)이나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이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앞으로 탁트인 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평화로움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12월 엄동설한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기온이 영상 15도까지 오르며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이런 동네에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서 밖으로 나오면 넓은 바다가 맞이해주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기지개 한 번 켤 수 있는, 그런 동네다. 서울에서 생활한 지 어언 8년째인데, 항상 느끼는 것이 '척박함'이다. 언젠가는 평화로운 흰여울문화마을과 같은 동네, 내 고향 남쪽나라에 와서 살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한다.


  흰여울문화마을이 있는 영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일단 부산 영도는 본래 '절영도(絶影島)'였다. 육지와 인접해 있어 옛날에는 국마장이 있었고, 명마가 많았다고 한다. 영도는 섬이기 때문에 맹수로부터 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서 신라때부터 조선 중기까지 말을 키우던 섬이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가 있어 빠르게 달리면 그림자가 못따라 올 정도라고 하여 ‘끊을 절’(絶), ‘그림자 영’(影)을 붙여 절영도로 불렸다. 광복 이후에 절영도를 줄여 영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여행을 하기 전에 그곳의 역사나 정보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가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지가 항상 의미있고 생각을 많이 해보게 하는 존재다. 여행에 있어서 이런 방법도 여행을 굉장히 의미있는 행동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이 곳은 흰여울문화마을 내부에 있는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다. 내가 변호인을 보지 않아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영화를 보고 온 이들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인 듯,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부도 들어가게 해놓았으니 들어가보면 더 큰 감명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 변호인은 다음에 한 번 꼭 찾아보는 걸로! "니 변호사님 맞재? 변호사님아 니 내 쫌 도와도". 경상도 표준말은 언제들어도 내고향의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흰여울문화마을에 가면 '큰 창이 있는 카페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볼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고미'라는 카페를 발견해 방문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말 좋은 spot을 찾은 느낌이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큰 창이 있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있는 '예쁜 카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런 카페였다.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바다를 감상했고, 사회인으로써 처음 보낸 한 해를 정리했다. 2016년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정말 많은 여행을 했다. 많이 배웠고, 많이 느낀 한 해였다. 정리가 필요한 나에게 흰여울문화마을을 방문한 것은 2016년 크리스마스의 따스한 기록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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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영선동4가 650-2 | 흰여울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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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7.01.09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수식어와 딱 맞는 곳이네요.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와 더불어 깊은 역사까지 가지고 있는 곳이라니 한 번 쯤 꼭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곧 부산의 유익하고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 같아요^^

    국내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날이 추운데 늘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2. 2017.01.11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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